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주한미군 사령부 평택 이전에 즈음해, 구 소식지에 용산기지의 역사문화유산을 6회에 걸쳐 소개한다. 첫 번째 주제는 ‘드래곤 힐 호텔’(DHL: Dragon Hill Lodge)이다. 1990년 ‘사우스포스트’ 북쪽 8만4천㎡ (약 2만5500평) 대지에 선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의 호텔이다. 용도는 미군 위락·숙박시설이다. ‘스테이크 맛집’으로도 알려져 있다. 30년도 채 안 된 미군 위락시설을 ‘역사문화유산’이라 하기에 어폐가 있지만, DHL이 있는 그 땅에는 역사의 켜가 두껍게 쌓여 있다. 조선시대에는 둔지미 신촌 마을이 그곳에 있었다. 지난해 용산문화원이 ‘아시아역사 자료센터’에서 발굴한 일제의 ‘한국 용산 군용수용지 명세도’에 신촌의 정확한 위치가 표시돼 있다. 1906년 일제의 용산기지 조성으로 신촌 주민들이 모두 쫓겨난 뒤 일본군 사령관 관저가 들어섰다. 1945년 해방 후에는 주한미군이 오면서 ‘미8군 클럽’이 바로 인근에 자리했다. 신촌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일본군 사령관저에 있었던 초소, 석물은 아직도 호텔 입구에 남아 있다. 구는 이후 △6개월간 귀신 쫓는 둔지산 음나무 △용산 총독관저와 방공호 △하텔하우스(옛 일본군 사단장 관저) △캠프킴 부지(옛 일본군 육군창고) △수송부 부지(옛 일본군 공병부대) 등을 추가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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