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방임 상태에 놓인 아동 찾아 나선다

등록 : 2016-03-30 12:01 수정 : 2016-03-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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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학대 예방 위해 필수예방접종 받지 않은 아동 방문 조사

- 학교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카카오톡) 활용한 원스톱 신고체계 구축

 

최근 평택 실종아동 살해와 청주 자녀 욕조 살해 등 어린 자녀를 대상으로 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가 필수 예방접종 기록을 이용해 아동학대 예방에 나선다.

 

서대문구는 부모의 의료적 방임이 우려되는 필수예방접종 미이행 아동을 조사해 양육 환경과 보호 실태 점검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2016년 3월 9~10일 ‘질병보건통합관리정보시스템’의 2013년~2015년 출생아 전체의 예방접종 기록을 추출, 미접종 아동 188명을 선별했다.

 

이는 서대문구 2013~2015년 출생아 6,784명의 2.8%에 달하는 인원이다.

 

이들은 연령에 따라, 생후 3개월이 지났음에도, 또는 마지막 접종 후 5개월이나 12개월이 지났음에도 접종 이력이 1번도 없는 영유아들이다

 

구는 우선 문자서비스(SMS), 전화, 우편물 등을 통해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그 후에도 1개월 동안 예방접종을 받지 않으면 가정방문에 나선다.

 

방문은 각 동 민간인 아동위원과 주민센터 공무원이 2인 1조를 이뤄 다음 달 11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상 아동 가정을 방문해 안내 팸플릿을 전달하고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유하면서 아동이 방임 상태에 놓여 있지 않은지 살핀다.

 

이 과정에서 방문을 거부하는 등 의심이 드는 경우, 이동보호전문기관에 바로 신고한다.

 

다만, 국외 거주나 심한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인한 미접종자는 가정방문 대상에서 제외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단순히 예방접종 기록을 조사, 관리하는 차원이 아니라 양육 환경 점검을 통해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대문구는 학대 위험과 복지사각지대에 처해있는 아동을 발굴하고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새 학기 들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카카오톡)를 활용, 관내 40개 초·중·고등학교와 원스톱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각 학교 담임교사, 상담교사, 보건교사, 행정직원 등은 학대받는 것으로 의심되거나 경제적 위기에 처한 아동을 발견하면 카카오톡(서대문구 복지사각지대 발굴신고)을 통해 서대문구로 실시간 신고할 수 있다.

 

카카오톡 1:1 대화를 통해 신고가 접수되면 구청 사회복지공무원이 상담하고 신고내역을 위기아동의 주소지 동 주민센터로 즉시 전달해 확인절차를 진행한다.

 

구는 아동학대의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은 서대문 특화사업인 복지방문지도 시스템과 연계해 효율적으로 지원한다.

 

SNS를 통한 학교, 구청, 동 주민센터의 이 같은 공조체계 구축으로 장기 결석하거나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의 조기 발굴과 보다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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