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광고물로 흉물스럽던 분전함에 한국의 미 조각보 옷을 입힌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전기 공급 시설인 분전함이 불법광고물 부착장소로 전락하여 거리의 미관을 저해하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4월 말까지 대학로 혜화로터리 ~ 이화사거리 구간의 분전함 5개소에 불법 유동광고물 부착방지 조각보를 추가 설치한다.
분전함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전기 공급시설이지만 판이 고르고 면적이 넓어 불법광고물인 연극·뮤지컬 홍보용 포스터 등을 부착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크고 작은 공연장들이 밀집해 있는 대학로에 위치한 분전함은 특히 상습적인 불법광고물 부착으로 도심의 흉물로 방치 되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했다.
특히 대학로뮤지컬센터(동숭길 100) 앞 분전함의 경우 불법광고물로 인해 잦은 민원이 발생했고 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하던 중 폐기물로 버려지는 폐원단은 접착제가 붙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지난해 9월 폐원단을 활용한 불법광고물 부착방지 조각보를 제작해 시범 설치했다.
전통적인 한국의 미를 나타내는 조각보가 서로 다른 조각들이 엮어져 하나로 만들어지듯이, 불법 유동광고물 부착방지 조각보또한 창신동, 숭인동, 충신동 일대의 봉제공장에서 옷을 만들고 남아 쓰레기로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이달 중 설치예정인 분전함은 대학로 대로변에 위치한 대학로 아트북, 대학로 149 로드 앞 등 5개소로 충신동 일대 봉제공장에서 나온 폐원단을 활용해 제작한 52.687㎡에 해당하는 조각보를 4월 한 달 동안 순차적으로 설치한다.
구는 조각보 설치 완료 후, 모니터링을 실시해 개선사항을 파악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등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대학로 외에도 관내 불법광고물 부착이 잦은 지역을 파악해 설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구는 이번 조각보를 대학로, 혜화동 일대에 ▲지난해 9, 10월 9개소 ▲올해 3월 5개소 설치했으며, 이 밖에도 불법광고물 부착 방지를 위해 지난해 혜화로와 성균관로 일대 92개소 전봇대, 신호등 등에 중견 · 신진작가의 예술작품을 적용한 불법광고물부착방지시트를 설치하는‘아트프린트(art print)프로젝트’를 완료해 도로시설물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탈바꿈시키도 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불법광고물로 몸살 앓던 분전함이 쓰레기도 버려지던 폐원단을 활용한 조각보라는 의미있는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나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설치뿐만 아니라 사후관리에도 최선을 다해 불법광고물 부착방지, 쾌적한 거리 조성 등 1석 2조의 효과를 창출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