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8군과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 용산기지사령관 등 100여명 참여
- 천안에서 소나무 옮겨와 유관순 열사 추모공원에 식재, 넋 기리고자
- 기존 나무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나무돌보미 사업도 병행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제71회 식목일을 맞아 미8군과 함께하는 나무심기, 유관순 열사 추모 식수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
구는 미8군과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오는 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빙고근린공원 일대에서 감나무, 산철쭉 등 1,500여주를 심을 계획이다. 용산구청장, 마리아 피 오프 용산기지사령관, 미군장병과 공무원 등 100여명이 함께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주민들에게 나무심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푸르름이 가득한 용산을 조성코자 한다. 나무심기에 참여한 미군장병들에게는 자라나는 나무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추억하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5일 오후 2시에는 특별한 행사를 진행한다.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에서 소나무를 한그루 옮겨와 이태원 유관순 열사 추모공원(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 심기로 한 것이다. 이식용 흙도 유관순 열사 생가에서 가져온다.
나무는 천안시 병천면 소재 조경업체(늘푸른조경)에서 기증한다. 구는 식수용 소나무를 구하기 위해 유관순 열사 생가 및 기념관, 매봉산 일대를 답사했다. 이식에 마땅한 나무를 찾지 못하던 중 사정을 들은 조경업체 사장 김동언(51)씨가 흔쾌히 소나무 기증을 약속했다.
추모 식수 행사에는 용산구청장, 구의회의장, 유관순 열사 추모비건립위원회 위원 등이 참여한다. 구청장 추념사와 추모 식수 후 만세삼창을 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행사 후 표지석도 설치해 식수의 의미를 알리고 열사의 넋을 기린다.
구는 지난해 9월 유관순 열사 순국 95주년을 맞아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녹사평대로 40다길 33)에 유관순 열사 추모비를 건립한 바 있다. 사료에 의하면 열사는 순국 후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되었으며 일제가 일대 군용기지 조성 목적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실전(失傳)되었다. 이번 추모 식수 행사는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의 연계사업이다.
구는 나무를 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나무돌보미’ 사업도 병행한다. 지역 주민과 단체가 가로수 등 기존수목을 입양해 자율적으로 관리한다는 취지다. 관내 가로수 7,921주와 띠녹지 9.3km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나무 관리와 자원 봉사에 관심이 있는 모든 시민과 단체가 참여할 수 있다. 연중 수시로 접수하며 구 공원녹지과 또는 서울시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돌보미로 선정, 협약을 맺는다.
구는 관리수목에 입양자 표지판을 설치하고 수목 관리에 필요한 자재와 청소용품을 지원한다. 돌보미 활동(나무 물주기, 잡초제거, 낙엽수거, 쓰레기 줍기 등)은 자원봉사 시간으로 인정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올해도 용산기지 미군장병들과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를 실시해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하겠다”며 “아울러 유관순 열사 추모 식수를 통해 열사의 넋이나마 고향의 산천을 느낄 수 있도록 행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용산구 문화체육과(☎2199-7245) 및 공원녹지과(☎2199-7622)로 문의